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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신장암 로봇 수술 후기 - 지방대학병원 (병원 선택과 준비물, 수술)-2

by 파란하랑 2026. 3. 19.

신장암을 확인하는 과정을 적어본 이전 글에 이어서 병원 선택과 입원 시 챙기고 가면 좋은 준비물, 그리고 수술 당일 과정을 적어본다.

 

30대 신장암 로봇 수술 후기 - 지방대학병원 (발견 과정, 비용)-1

30대에 지방 상급대학병원인 울산대학병원에서 신장암 1기 수술을 받고 추적 관찰 중이다. 신장암을 발견하게 된 과정과 치료 과정 등을 남겨두고자 한다.'내가 정말 암에 걸렸다고?' 회사에서

truehappiness.co.kr

 

 

대학병원 선택

 

주위에서 초기라고 해도 그래도 암인데 서울에서 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조언을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서 여러 후기들을 찾아봤지만 확실히 지방대학병원 후기를 찾기는 쉽지가 않았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서울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조언을 구했더니, "우리나라 대학병원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되어 있어서 1기 정도는 충분히 괜찮을 거 같아. 다만, 주위에 다른 대학병원에 가서 교차로 외래를 보는 것은 좋겠다."라고 말해줬다. 그 말을 들으면서 거의 울산대병원에서 그대로 수술받는 것으로 결심했던 것 같다.

 

울산대병원-암병동

 

다음 날부터, 부산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경남권에 있는 대학병원에 전화를 돌려봤는데 아무리 빨리 외래를 잡아도 최소 2주에서 1달 정도는 기다려야 했다. 1달 후에 로봇 수술 일정이 잡힌 것을 고려하면 굳이 다른 병원에 가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울산대병원에서 그대로 수술받기로 했다.

 

지나고 보면, 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수술이라면 서울에 명의를 찾는 것이 의미 있겠지만, 그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면 집에서 통원하기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이점이 있다. 수술만 받아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추적 관찰 등을 위해 계속 병원에 가야 한다. 울산대병원 시설도 꽤 괜찮은 편이며 수술도 잘 되었으니 말이다. 울산대학교병원도 신장암 수술 잘하는 병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수술 전 입원

 

수술 전날, 상세한 안내 문자와 함께 1인실로 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수술하고 나서 그다음부터 다인실로 이동을 원하면 자리가 생기는 대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1인실 간호통합병동은 40만 원이 넘어가는 가격이라 사실 부담이 꽤 되긴 했는데, 지나고 보면 1인실에서 지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수술-전날-복용한-관장약

 

2시 반쯤 병원에 도착했고, 사전에 안내받은 대로 점심 이후부터는 금식이었다. 입원실에서 쉬는 것 외에는 추가로 할 것이 없다 보니 가족들이 집에 돌아가도 전혀 문제없었다. 액체로 된 관장약을 4시, 8시경에 나눠서 받았고 대장 내시경 준비했던 것에 비해서는 훨씬 나았다.

 

입원-전날-사용했던-1인실병동

 

병실에 덩그러니 혼자 누워 있으니 비로소 곧 수술한다는 것에 대한 실감이 났다. '혹시 전신 마취가 제대로 안 되면 어쩌지?', '막상 확인을 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전이 범위가 넓으면 어쩌지?'등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10% 확률로 암이 아닐 수도 있으니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러 번 잠에서 깨곤 했다.

 

입원 전 들고간 준비물: 칫솔, 치약, 귀마개, 텀블러와 구부러진 빨대, 면도기, 쉐이빙폼, 로션/스킨, 가글, 휴대폰 충전기 (2m 길이), 무선 이어폰, 안대, 양말, 종이컵 여러개, 수건, 앞뒤가 막힌 슬리퍼, 물티슈, 비데물티슈, 멀티탭, 선풍기, 곽티슈

 

입원기간-내내-용이하게-사용했던-텀블러

 

수술 당일 - D-day

 

새벽 일찍 일어나서 얼른 머리도 감고 면도도 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6시경, 간호사님께서 정맥에 주삿바늘을 꽂아주셨다. 여러 수술 후기를 보다 보니, 어떤 곳에서는 간호사님께서 정맥 주사를 놓는 데 애를 먹으셔서 힘들었다는 글을 봤다. 핏줄이 선명해서였는지는 몰라도 간호사님께서 문제없이 한번이 주삿바늘을 꽂아주셨다.

 

 

 

그다음 압박스타킹을 받았는데 이때 대충 신었던 것은 패착이었다. 압박스타킹을 입원 기간 내내 신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더라면 좀 더 꼼꼼하게 신었을 텐데. 왼쪽 스타킹 일부가 뭉쳐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살갗을 파고들어서 혼났다. 며칠 동안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한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깔끔하게 신었을 것이다.

 

수술전-압박스타킹-착용

 

7시 40분쯤, 다른 이동형 침대에 누워서 수술 대기 방으로 이동했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니 전등에 하늘 & 구름 모양의 커버가 덮여 있었다. 수술하기 전에 긴장하고 있을 환자들을 배려해서 일부로 설치해 둔 것이 아닐지 생각했다.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 순간이나 결혼했던 순간, 주말에 데이트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최대한 긴장을 풀어보고자 노력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정말 온통 하얬다. 의학 드라마에서만 봤던 '뚜, 뚜, 뚜'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고 많은 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정맥 주사를 꽂아둔 팔에 어떤 관이 연결되고, 어떤 분께서 마스크를 씌워 주시면서 "긴장 푸시고 이거는 산소마스크니까 편하게 들이마시세요"하는 순간 그이부터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