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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

30대 신장암 로봇 수술 후기 - 지방대학병원 (조직검사 결과, 추후 관리, 최종 수술 비용)-4

by 파란하랑 2026. 3. 21.

수술 직후 회복했던 과정을 적었던 이전 글에 이어서, 최종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했던 과정과 추후 음식 관리 등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30대 신장암 로봇 수술 후기 - 지방대학병원 (수술 후 회복 기간)-3

신장암 수술을 위해 병원을 선택하는 과정과 입원 준비물, 그리고 수술 당일 과정을 적었던 이전 글에 이어서 수술 후 회복 과정을 적어보고자 한다. 30대 신장암 로봇 수술 후기 - 지방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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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기 전까지 마무리 준비

 

수술이 처음이니 당연히 소변줄도 처음 해봤다. 매일 소독도 해야 하고 연고도 발라야 하는데, 소독은 간호조무사님이 해주시지만 연고를 바르는 것이 애매했다. 절대 안정 기간에는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가족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간호조무사님께 부탁드려서 소변줄이 연결된 부분에 연고를 바르곤 했다.

 

수술 후 5일째 되던 날, 간호사님이 소변줄을 제거해 주셨다. 조금 따끔할 거라는 말씀은 해주셨지만, 생각보다 큰 통증이 느껴지면서 솔직히 소변이 나온 줄 알고 정말 당황스러웠다. 별문제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살 것 같았다. 소변줄이 없어지니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

 

입원기간동안-차고있던-피주머니

 

그다음 날에는 배액관 (피 주머니)를 제거했다. 어제 소변줄을 제거할 때처럼 통증이 있을까 봐 긴장하고 있었는데 뭔가가 쑥 빠지는 느낌만 나고 아무렇지도 않았다. 배액관까지 제거하고 나니 배나 팔에 더 이상 달린 것이 없어서 정말 속 시원했다. 이제는 진짜 퇴원해도 될 것 같았다.

 

 

조직 검사 결과를 듣고

 

조직검사 결과가 퇴원 전날 오전까지는 나올 줄 알았는데 오후 늦게 돼서야 나왔다. 교수님께서 원래 회진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직접 오셔서 결과를 알려주셨다. 예상했던 대로 암이 맞았지만, 전이가 없었고 T1a 등급으로 나왔다. 10% 확률로 양성 종양일 수도 있지 않은지 생각했지만 최종 암이 맞았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

 

교수님께서 수술은 깔끔하게 잘 되었는데, 솔직하게 30대에 걸린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하셨다. 30대에는 아직 세포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라서 혹시나 암이 재발하면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클 수가 있다고 하셨다. 지금 추가로 조치할 것은 없고 앞으로 예의 주시하면서 관리 잘해보자고 하셨다.

 

수술후-사용했던-1인실병동

 

명확한 원인을 알면 확실히 예방할 수 있겠는데, 어떤 이유로 암에 걸렸는지는 모른다. 다만, 퇴원 전날, 병실에 가만히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내가 계속 스트레스 관리를 하지 못한다면 이 직장을 계속 다닐 수가 있을까? 이번에는 운이 좋게도 초기에 발견되었지만 혹시 또 재발하면 어떡하지? 진짜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 심란했다.

 

 

퇴원과 신장암 수술 후 관리

 

퇴원 당일에는 병원 영양사님께서 직접 병실에 와주셔서 앞으로 식사 요법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수술하기 전까지, 식사는 딱히 주의할 것이 없었기에 퇴원하면 먹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던 나에게 예상치 못했던 제약 사항들이 생겼다.

 

울산대학교병원-신장암-식사원칙

 

회는 6개월간 금지. 동물성 지방을 최소한으로 섭취해야 하므로 소고기는 100g 이하, 삼겹살은 금지.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식품도 금지. 술도 되도록 마시지 말라고 해주셨다. 튀김을 먹으면 안 되기에 치킨을 정말 먹고 싶을 때는 굽네 치킨 등, 튀기지 않고 구워서 조리한 음식을 먹으라고 하셨다. 진짜 소소하게 행복을 누렸던 순간들을 뺏기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런 정보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울산대학교병원-신장암-조리주의사항

 

1인실을 사용했다 보니, 신장암 수술 비용은 총 1,500여만원 정도가 나왔다. 실비를 가입하고 지난 10여년간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실비는 정말 필수적으로 가입해두는 것이 좋겠다.

 

30대에 신장암에 걸렸고, 덕분에 쉼 없이 허덕이며 일하던 회사 생활 중에 하나의 쉼표를 찍었다. 14년 동안, 10일 이상 연속으로 쉬어본 적이 없고 월차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않았던 내가 2달 간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추적 관찰 잘하면서 건강을 잘 지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