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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

30대 신장암 로봇 수술 후기 - 지방대학병원 (수술 후 회복 기간)-3

by 파란하랑 2026. 3. 20.

신장암 수술을 위해 병원을 선택하는 과정과 입원 준비물, 그리고 수술 당일 과정을 적었던 이전 글에 이어서 수술 후 회복 과정을 적어보고자 한다.

 

 

30대 신장암 로봇 수술 후기 - 지방대학병원 (병원 선택과 준비물, 수술)-2

신장암을 확인하는 과정을 적어본 이전 글에 이어서 병원 선택과 입원 시 챙기고 가면 좋은 준비물, 그리고 수술 당일 과정을 적어본다. 30대 신장암 로봇 수술 후기 - 지방대학병원 (발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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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힘들었던 3일간의 회복 기간 - 열과의 싸움

 

눈을 떠보니 수술은 다 끝나 있었다. 왼쪽 배가 묵직한 느낌은 들었지만, 생각보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다. 조금 대기하다가 1인실 병동으로 이동했고 무통 주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통증이 올 것 같으면 30분 정도 간격을 두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고 하셨다. 별  생각 없이 3번 정도를 눌렀을 때, 갑자기 온몸에 식은땀이 나면서 토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급하게 간호사님을 불렀다. 환자별로 무통 주사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시면서 다른 진통제를 꽂아 주셨고 다시 살 것 같았다.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보니 교수님께서 오셔서 수술은 예정대로 되었고 3일 정도 절대 안정을 취하자고 하셨다. 말 그대로 거의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 자세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편하게 쉬면 되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3일이 그토록 힘들 줄은 정말 몰랐다.

 

입원기간-내내-부착된-정맥주사

 

체내에 남아 있는 마취 가스 등으로 인해서 계속 열이 났다. 동일 자세로 계속 있다 보니 등과 꼬리뼈가 점점 아파지는데 열이 계속 나다 보니 그 통증이 배가되었다. 여러 간호사님이 얼음팩을 가져다주시기도 하고 추가로 베개를 등에 받쳐 주시면서 통증을 덜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했지만 상당히 괴로웠다.

 

 

 

미니 선풍기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열을 빼보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가 않아서 도통 잠을 이루지를 못했다. 그래도 사전에 미니 선풍기를 들고 간 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원래 간호통합병동에는 가족분들이 수술 당일 외에는 들어오시면 안 되지만, 열이 너무 올라오는 동안에는 가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요긴하게-사용한-미니선풍기

 

사전에 들고 간 텀블러와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도 정말 잘 사용했다. 꼼짝도 못 하고 누워 있다 보니 구부러진 빨대가 없으면 물을 먹는 것도 정말 어려웠다. 안간힘을 써도 팔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간호사님께 빨대를 입에 좀 대달라고 부탁드리기도 했다. 다른 환자들을 돌보느라 바쁠 텐데도 상냥하게 도와주신 간호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했다. 진짜 나이팅게일 같았다.

 

 

 

꿀맛 같은 식사, 사소한 것에 대한 감사

 

3일이 지나고 나서 교수님께서 이제는 걸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아주 조금씩 걷기 시작했는데, 정말 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로봇 수술을 하면 회복이 빠르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점심이 지나니 열도 거의 나지 않고 컨디션도 상당히 좋아졌다.

 

신장암-로봇수술후-자국-모자이크

 

며칠 동안 물만 마시다가 처음으로 죽을 먹었을 때는 정말 꿀맛이었다. 병원 식사는 별로 맛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간도 잘 되어 있었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점차 죽에서 일반식으로 바뀌면서 반찬들도 더욱 맛있었다. 일반식을 먹기 시작한, 수술 후 약 5일째부터는 하루에 만 보 가까이 걸었던 것 같다.

 

예상보다-훨씬-맛있었던-병원식

 

약 4일간 씻지를 못하다가 처음 머리를 감았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시원한 느낌 때문에 꽤 오랫동안 물을 틀어놓고 꼼꼼하게 머리를 문질렀다. 매일매일 무의식적으로 했던 행위들에 그토록 감사했던 적이 있었을까? 개운하게 씻고 나니 그제야 병실 전체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 동안 꼼짝없이 누워만 있다 보니, 그 동안 넓은 1인실을 체감하지 못했던 것이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회복 기간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 가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