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신 육아

임신 11주 - NT (목덜미 투명대) 검사, 입덧약의 중요성

by 파란하랑 2026. 5. 5.

다행히도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어서 참 감사하다. 다만, 입덧약이 떨어져서 아내가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입덧약이 다 떨어질 줄이야, 결국 수액을 맞다

금요일 저녁에 입덧약이 다 떨어져 버려서 참 난감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2주 후 토요일에 진찰받는다고 생각하시고 약을 주셨던 모양인데, 담당 원장님께서 휴가를 가시면서 3일간의 공백이 생겨버렸다. 닥터나우 앱을 통해서 원격 진료도 가능하다고 하던데 일단은 아내가 참아보겠다고 했다.

 

아내가-먹고있는-입덧약

 

아내가 토요일부터 힘들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음식을 먹을 수가 있었는데 일요일은 아침부터 거의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다.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려서 그런지 방문을 닫고 침대에 내내 누워만 있었다. 아내가 즐겨 먹던 간식들이라도 좀 넘어가지면 좋으련만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다.

 

저녁에는 약을 먹기 위해서 비스킷이라도 조금씩 입에 넣어보다가 결국은 토를 하고 말았다. 얼마나 괴로울지...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영양제를 어떻게든 먹어보려고, 보통 음식 위에 뿌려서 먹는 비타민D 액체를 다른 알약 위에 뿌려서 억지로 입에 넣었다. 작년 말, 수술하고 나서 무통 주사를 맞다가 부작용으로 토를 할 뻔했었는데 그런 느낌이 하루 종일 지속된다면 정말 지옥같을 것 같다. 고통을 분담할 방법도 없고, 참 답답했다.

 

 

결국 월요일, 아내가 학교에 전화해서 하루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아내를 만난 지 어느덧 10여 년째지만, 코로나 외에 몸이 아파서 휴가를 내는 것은 처음 봤다. 휴가를 내면 다른 선생님들께 민폐를 준다는 생각에 어떤 경우에서도 쉬지 않으려고 했던 아내이기에, 몸 상태가 얼마나 안 좋은지 대략 알 수 있었다. 파티마병원에 알아보니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시간을 앞당기는 것도 쉽지 않고 수액을 맞으러 온다고 해도 언제 맞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하셨다.

 

급한 대로, 종종 방문하고 있는 정평봄산부인과에 가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수액을 맞았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에서 한 2시간 반 정도 맞은 것 같다. 아내의 얼굴이 점차 좋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병원 문을 나서면서부터 다시 점점 힘들어했다. 진짜, 입덧약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관리를 잘해야겠다.

 

NT (목덜미 투명대) 검사, NIFT 검사 진행

오후 늦게, 원래 예정된 시간에 맞춰서 외래를 갔다. 이번에는 박영길 원장님께서 진찰해 주셨는데 다른 분들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꼼꼼하게 초음파를 봐주시면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저번 진찰 봤을 때와 동일하게, 더 이상 질 초음파로 볼 필요가 없고 배를 통해서 초음파 확인이 가능했다.

 

임신을 확인한 이후로 수많은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곤 했기에 NT 검사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다. 태아의 목 뒤 피하의 물이 고인 두께를 측정해서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을 선별하는 1차 기형아 검사에 해당한다. 다른 것보다도 특히, 다운증후군과의 연관 관계가 높다 보니 다운증후군 여부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보는 선별검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11주-아가-옆모습

 

확진 검사가 아니므로 NT 검사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꼭 기형아라는 것도 아니고, 결과가 좋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제발 우리 아가는 안정적인 범위 안으로 측정되기를 속으로 또 빌었다. 두 손을 어찌나 세게 마주 잡고 있었는지 모른다. 외국에서는 보통 3mm 이하이면 괜찮다고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2.5mm 정도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11주-아가의-CRL과NT

 

너무나도 다행히도, 우리 아가의 NT는 0.76mm로 지극히 정상적인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왔다. 코뼈도 정상적으로 잘 자랐고 CRL 크기는 4.81cm, 심박수는 157 bpm으로 모두 정상 수치로 나왔다. 전반적으로 주수에 맞춰서 문제없이 아주 잘 크고 있다고 하셨다.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이 자그마한 생명체가 나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11주-아가-심박수

 

명확하게 보이진 않지만, 손가락들도 보였고 척추가 잘 자리를 잡은 모습, 뇌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자그마한 생명체가 벌써 사람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약 6분 정도 초음파를 보는 동안, 가만히 있다가도 갑자기 온몸을 흔들어 대는 모습을 보니 정말 흥이 많은 아가인 것 같다. 귀여운 녀석.

 

진료가 다 끝나고 원장님께서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NIFT 검사를 하는 것을 권해주셨다. 가격이 높긴 하지만 (83만원) 상당히 정확도가 높은 선별 검사이기도 하고, 나이가 많은 산모의 경우 통합 피검사의 정확도가 다소 낮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우리 부부는 외래를 보기 전, 이미 NIFT 검사 중에서도 가장 상세한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기에 바로 피를 뽑았다. 성별까지도 나온다고 하는데, 제발 건강하기만 해 다오. 앞으로 2주 후 결과 나오기 전까지 많이 떨릴 것 같다.

 

수많은 검사 중 첫 번째이긴 하지만 그래도, NT 검사를 무사히 통과해서 정말 다행이다. 순전히 나이로 인해서 고위험 산모군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우리 아이는 슈퍼 우량아인 것 같다. 자연 임신하고 지금까지 무럭무럭 자라주는 아이가 정말 고맙고 사랑스럽다. 다만, 다음 주부터는 아내의 입덧이 점차 잦아들기만 해주면 좋겠다.

 

 '우리 소중한 아기천사야. 부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만 커다오. 엄마, 아빠도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잘 보살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