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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육아

임신 8주 - 연이은 입덧, 처음으로 들은 젤리곰 아가의 심장소리

by 파란하랑 2026. 4. 11.

정말 한번 볼 수 있길 바랐던 젤리곰 형태의 아기 초음파를 보고 글을 남겨 둔다.

 

쉽지 않은 아내의 입덧

 

이번 주도 여전히 아내가 입덧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참 심난했다.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입덧의 괴로움을 덜어 준다는 음식이나 사과케일주스 등을 사봐도 소용없다. 감사한 것은, 저녁에 조금이라도 먹고 싶은 음식이 하나씩이라도 생긴다는 것이다. 다만, 정확히 그 음식이어야 효과적이다.

 

아내가 비엔나 소시지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마트에서 분명히 '비엔나 소시지'라고 적혀 있는 것을 골랐다. 한입 베어 먹어 보더니 아내가 원했던 그 소시지가 아니라고 했다.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으나 음식의 제조사도 잘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떡볶이도 그날, 그 시간에 머릿속에 떠오른 적확한 브랜드여야 한다. 이번 주에는 빨간지붕과 윤옥연할매떡볶이가 그 대상이었다. 프렌치 토스트도 백종원 조리법을 보고 딸기잼을 넣어서 만들어 봤지만, 아내가 바랐던 것은 담백한 프렌치 토스트였다. 딸기잼은 껴서는 안되었다. 이상적으로는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조금이라도 입에 넘어가지는 음식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아내머럿속에-떠오른-빨간지붕

 

젤리곰처럼 생긴 우리 아가와 심장소리

8주 차가 되면 젤리곰 형태의 아가 형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분만 병원으로 정한 파티마 병원은 다음 주로 예약이 되어 있기에, 이번 주에 가면 또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짧은 고민 끝에 2주 전, 아내가 임신 사실을 확인했던 정평봄산부인과로 갔다.

 

대기 시간도 별로 길지 않았고, 진찰실에 감미로운 음악도 흘러나왔다. 여전히 초음파를 보기 직전에는 정말 많이 긴장된다. 혹시나 무슨 일이 있을까 봐. 유산을 여러 번 겪었기에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그래도, 임신 12주까지의 기간이 나의 휴직 기간과 겹친 것에 너무나도 감사한다. 혹여 일이 생기더라도 이번에는, 아내 옆에 꼭 있어 줄 수가 있다.

 

보호자도 들어오라고 해서 초음파를 보니, 얼핏 봐도 저번 주보다 아가 형태가 조금 더 커진 것 같았다. 원장님께서 조금씩 각도를 바꿔가면서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무엇보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아기가 주수에 맞게 문제없이 잘 크고 있다고 하셨다.

 

처음-들어본-심장소리

 

2주 전, 초음파 사진으로 아기 심장 소리 그림을 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직접 들어본 적이 없다. 원장님께서 커서를 움직여서 깜빡거리는 부분을 측정하니 '두근두근'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나도 신기했고 저절로 눈에 눈물이 고였다. 실제 심장 소리는 아니고 깜빡거리는 것을 변환해서 들려주는 거라고는 하지만, 그 순간이 참 소중했다. 아가가 진짜 크고 있구나.

 

CRL-크기측정

 

CRL(Crown-Rump Length, 머리-엉덩이 길이)도 1.85cm로 정상 범위였다. 임신 초기에는 매일 0.1cm로 일정하게 큰다고 들었기에 제발 1.8cm 정도만 되어달라고 바라고 있었는데 아주 잘 자라주고 있다. 원장님께서도 주수 대비 정상 범위라고 해주셨고, 주수도 하루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셨다.

 

 

젤리곰-안녕!

 

각도를 조금씩 바꾸다 보니 진짜 젤리곰 같은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진짜 머리와 몸이 2등신으로 보이는 데 팔 2개도 보였다. 얼마나 귀엽던지! 너무 신기해서 화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데 두 손이 살랑살랑 움직이는 게 아닌가! 원장님께서도 "아기가 엄마 아빠한테 인사하네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뭉클한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귀여운 아가.

 

 

 

아내하고 12주가 되면 그때 태명을 지어보자고 했는데, 병원에서 알려준 '세이베베'라는 앱을 설치하니 태명을 입력하라고 하더라. 아직은 조심스러워서 아내는 임시로 '후니'라고 넣었고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고 찾아보다가 우선 '하온'이라고 적었다.

 

'우리 귀여운 아가야. 부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줘서 엄마 아빠가 태명을 지어볼 수 있는 영광을 가져다주지 않으련? 소중한 아가야.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