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기간이 끝나버려서 어쩔 수 없이 복직해야 했기에 아내를 더 돌봐줄 수 없다는 아쉬움이 많은 날들이다. 다만, 지난 2주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린 깜짝선물 - 임밍아웃
휴직 기간이 좀만 더 길었더라면, 아내를 옆에서 좀 더 길게 보살필 수 있었다면 몇 주 더 있다가 말씀드렸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더 이상 평일에 아내 옆을 지킬 수도 없고, 어버이날을 앞두고 가족 모임을 하는데 아내가 참여할 수 없다 보니 이제는 양가에 임신 사실을 말씀드려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임밍아웃 이벤트 용도로 사용할 카드를 열심히 검색해 보다가 마음에 쏙 들어오는 문구가 적힌 카드를 샀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아기다 보니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라는 문구가 참 좋았다. 초음파 사진도 붙이기에 적정한 사이즈였고 그동안 모아뒀던 초음파 사진들 중 몇 개를 골라서 카드에 정성스럽게 붙였다. 복권 카드와 유사하게 만들어진, 임밍아웃복권도 괜찮아 보여서 같이 구매했다.


아쉽게도 아내의 몸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아서 혼자 처가댁에 카드를 들고 갔다. 우선 어머님, 아버님께 복권을 몇 장 사 왔다고 말씀드리며 같이 긁어보자고 말씀드렸다. 열심히 동전으로 긁어보시다가 아가 그림이 나왔는데도 "이 그림이 몇 개가 나와야 당첨인 거지?"라고 서로 비교해 보시면서 의미를 알지 못하셨다. '손주당첨'이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너무 폰트 크기가 작았던 탓이다.
가방에 넣어뒀던 임밍아웃카드를 같이 보여드리니 "진짜 정말 정말 축하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진심으로 기뻐해 주셨다. 2년 전, 여러 번의 시험관 시술 이후 양가에 아기 없이 살기로 했다고 말씀드렸기에 별다른 기대를 하고 계시지 않았을 터라 더 기쁘지 않으셨을까? 시험관이 아니라 자연임신이 된 거라고 말씀드리니 더 기뻐하셨다.
그다음, 일요일에는 엄마께 똑같은 순서로 복권 카드를 먼저 보여드렸다. 엄마도 신나게 동전으로 긁으셨다가 무슨 글자가 적힌 것인지 안 보인다고 하시면서 돋보기 안경을 들고 오셨고, '손주당첨' 글자를 보자마자 소리 내 우셨다. 정말 너무나도 기뻐하셨다.
사실, 엄마가 4월 중순쯤, 꿈에서 여러 돼지가 지나가고 있는데 그 중, 해바라기 모양을 한 황금돼지 한 마리가 엄마께 다가오는 꿈을 꾸셨다고 한다. 왠지 태몽인 것 같은데 우리 부부는 아기 없이 살기로 말씀드렸기에, 동생 쪽이 임신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셨다고 한다. 이후에 동생 부부도 아기가 오지 않았다는 것을 사기고는 재물이 생긴다는 꿈으로 생각하고 복권까지 사보셨는데 당첨되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 꿈이 우리 아가의 태몽이었던 것 같다.
태몽 돼지꿈 등으로 검색해 보면 큰 재물과 복을 가져다 주는 좋은 태몽으로 나온다. 그런 뜻들도 다 좋지만, 지금은 우리 아가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해준다면 더 다른 바랄 것이 없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니프트(NIFT) 검사 결과와 성별 확인 - 프리시전 제노맘
솔직히 주중에 문득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단 하나, 니프트 검사 결과였다. 어린이날 휴일 등이 있어서 금요일이나 다음 주 월요일 경에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문자를 주시고 추가 검사를 해야 할 소지가 보이면 전화를 주신다고 하셨기에 제발 문자가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목요일 오전, 아내의 짤막한 카톡이 왔고, 내용을 읽고선 사무실에서 소리 지를 뻔 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아가는 염색체 검사 결과 모두 'Low Risk'로 나왔다. 물론, 니프트 검사가 확진 검사가 아닌 선별 검사이므로 100% 문제가 없다고는 볼 수 없더라도, 최소한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등 주요 염색체 이상 질환은 99% 이상의 확률로 선별해 낼 수 있다고 하니 충분히 신뢰할 만한 결과다.
거기다가 '딸'이다! 우리 소중한 아가는 공주님이다. 기왕이면 딸이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던 터라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다. 오랜만에 복직하기도 했고 그동안 걱정했던 건들이 아직 해결이 안 된 것을 보고 약간 다운이 된 상태였는데 너무나도 기분 좋은 소식을 들어서 너무나도 기뻤다. 정말 조심해야 하는 임신 초기에, 아빠가 엄마 옆에 붙어 있을 수 있도록 너무나도 적정한 시기에 내려와 준 우리 아가는 정말 효녀다.

주말에 병원에 가서 결과지를 받았고 'Low Risk'라는 글자와 'Female'을 한 번 더 확인했다. 진짜 얼마나 감사한지. 최근에 폭등하는 국내 주식장에서 크게 수익을 내지는 못해서 포모가 오는 상황이나, 우리 아가가 건강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이 잊히는 느낌이다. 아직 임신 중기에 들어서지도 않았지만, 지금까지 주차에 맞게 잘 커 주고 있는 우리 '열무'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아, 태명도 지었다. 여러 태명 후보군이 있었고 처음에는 '하온', '도담'등에 마음이 갔으나 아내가 더 마음에 든 태명은 열 달 동안 무럭무럭 자라달라는 뜻의 '열무'였다. 태명 뜻 그대로, 약 7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아내의 뱃속에서 평안하게 무럭무럭 자라줬으면 좋겠다.

파티마 병원에 진료를 보기까지는 아직 3주 가까운 시간이 남았기에, 토요일 오전 정평봄산부인과에 아가의 상태를 확인하러 갔다. 너무 자주 가서 그런지, 이번에는 선생님께서 이렇게 너무 자주 올 필요가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자주 초음파를 보면 급여 지원을 받지 못하기도 하고, 산모 나이를 고려해서 자주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2주에 한 번 정도만 봐도 충분하다고 하셨다.
이번에는 열무가 발을 통통 튀기면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젤리곰처럼 짤막한 팔, 다리 형상을 하고 있던 아가였는데 이제는 어느덧 육안으로 충분히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팔, 다리가 자랐다. 횡격막도 보이고 이번 주에는 처음으로 양쪽에 생긴 귀도 보였다. 그리고, 심장박동수도 주수에 맞게 155 bpm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지난 2주 동안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그중 가장 기뻤던 것은 단연, 니프트 검사 결과다. 아직 출산까지 남은 날들이 많긴 하지만 지금까지 수도 없이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준 우리 열무에게 너무나도 감사한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무럭무럭 커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랑하는 우리 열무야! 우리 이쁜 딸아! 남은 기간동안 엄마 뱃속에서 편안하게 지내면서 무럭무럭 자라주렴. 정말 많이많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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