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정기검진 날이 되었고, 처음으로 본 병원에서 인기가 많으신 안재홍 원장님께 검진받을 수 있었다.
조금씩 배가 나오는 중
유튜브나 책들을 보니 보통 14주쯤부터 조금씩 배가 나온다고 하는데 아내는 15주 초가 넘어가면서 조금씩 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유튜브에서 임산부한테 유용한 아이템들을 여럿 검색해 보니 소임 임산부 팬티 등이 있어서 주문해 봤고, 아내도 어느 정도 만족했다.
아내를 만난 지 어느덧 10년이 되어 가는데 그동안, 아내가 살이 찌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워낙 적게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내의 몸무게는 거의 한결같았던 것 같다. 그러다 최근에 조금씩 아내의 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신기하다. 옆에서 보면 이제는 조금씩 임산부의 모습이 보인다. 뱃속에 소중한 아가가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
초산이면 보통 20주쯤 되어야 태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어느덧 한 달이 흘러가고 아기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하이베베 기기를 살지 말지 여러 번 고민하다가 그냥, 매주 인근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로 상태를 보기로 했는데, 태동이 느껴지면 아가가 잘 지내는지를 굳이 초음파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겠다.
주말에 인근 백화점에 가서 튼살 크림, 튼살 오일 등을 찾아보고 마땅치 않으면 바로 쿠팡으로 주문해야겠다. 아내한테 필요한 아이템들은 적기에 꼭 사고 싶다.
무럭무럭 자라주고 있는 소중한 공주님
이전에 검진해 주신 박영길 원장님도 참 괜찮으셨는데 이번부터는 안재홍 원장님께 진료받기로 했다. 처음 뵐 때부터 유쾌하게 농담을 섞어 가시면서 말씀해 주셔서 박영길 원장님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원장님 같았다. 니프트 내용과 4월 초, 피검사 결과를 한번더 봐주시면서 비타민D 용량을 좀 늘려야겠다고 조언해 주셨다. 그리고, 진찰받는 중에 아내가 아스피린에 대해 여쭤보니 "고위험 산모면 붇지도 말고 35주까지도 먹는 게 좋죠!"라고 알려주시며 약을 처방해 주셨다.
초음파를 정말 꼼꼼하게 봐주시면서 설명을 잘 해주셔서 감사했다. 우선 아가가 잘 놀고 있는지 짧게 봐주시고 나서 초음파를 확대하신 다음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완전한 여자죠!"하시면서 'GG'를 적어주셨다. Girl Girl 을 뜻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 이미 니프트 검사 결과로 성별을 알고 있는 터라 놀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공주님이라는 사실이 참 좋다. 머리둘레, 다리 길이 등을 재보시면서 정상적인 주수대로 자라고 있다고 알려주셨다.

초음파 기기를 이리저리 움직이시면서 왼발, 오른발, 왼손, 오른손을 확대하셨고 손가락, 발가락 개수도 확인해 주셨다. 이전에 초음파를 볼 때도 손가락, 발가락이 있는 것은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개수까지 하나하나 확인해 주셔서 감사했다. 아가가 가만히 있으면 우리보고 "열무 이름 좀 불러보세요"라고 하시거나 혹은 "열무야, 좀 움직여보자. 옳지!"하시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봐주셨다. 이제는 정말 어엿한 사람 형태를 갖춰가는 우리 열무!

진료가 거의 끝나갈 때쯤, 원장님께서 한켠에는 열무의 심장소리를, 다른 한켠에는 사랑하는 아내의 심장소리를 보여주셨다. 정말 신기했다. 아내 몸 안에 2개의 심장이 각자 다른 속도로 힘차게 뛰고 있다는 것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16주 정도가 되면 태아의 심박수가 100~160bpm 사이에 들어와주면 되는데 우리 열무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잘 커주고 있다.

다음 진찰은 한달 후로 잡혔는데 아쉽게도 주중이다. 이럴때는 주말부부인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주말부부만 아니면 반차를 쓰고 바로 같이 가면 되는데 대구에 와서 3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울산으로 가는 것은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 그래도 정밀 초음파를 볼 때는 무조건 반차 혹은 월차쓰고 아내 옆에 콕 붙어서 같이 보고 싶다.
정말 정말 사랑하는 우리 열무야! 지금까지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무럭무럭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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